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빅터 파파넥이 디자인한 라디오캔.
 
 
 

이 라디오는 빅터 파파넥이 인도네시아 발리의 원주민들과 함께 만든 것입니다. 당시 발리에는 큰 화산이 폭발해, 많은 주민들이 다치고 살 곳을 잃었습니다.

유네스코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발리에 가게 된 파파넥은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.

집집마다 간단한 통신 기기만 있었다 해도 이렇게 피해가 커지지는 않았겠지만, 가난한 원주민들에게는 라디오조차 엄두가 안나는 값비싼 물건이었지요.

그래서 파파넥은 원가 단 9센트, 지금 돈으로 100원짜리 라디오를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. 재료는 관광객들이 버린 깡통 등 쓰레기였고, 땅콩 기름 같은 것을 동력으로 사용했습니다.

다 만들어 놓고 보니, 폐 깡통이며 전선이 눈에 거슬렸지요.

그래서 파파넥은 발리 원주민들에게 껍데기, 말하자면 ‘패키지 디자인’을 맡긴 것입니다.

이 깡통 라디오 덕분에 파파넥은 유네스코 개발도상국 디자인 기여 부문 특별상을 받았습니다.

하지만

우리가 보기에도 촌스럽기 짝이 없는 색깔과 무늬는 주류 디자인계의 공격 거리가 되었습니다. “디자이너로서 후진국에 더 수준 높은 조형을 가르쳐야 하는 것 아니냐!”는 것이었습니다.

파파넥의 생각은 달랐습니다. 도시의 서구인에게 가치 있는 아름다움이 동양이나 시골에도 강요할 수 있는 절대적 기준은 아닙니다. 오히려 선진화된 다른 문명에서 무턱대고 밀려오는 물건들은, 각 문화 고유의 아름다움의 기준을 혼란에 빠뜨려버리고 말지요.

누구나 자연스럽고 솔직한, 꾸밈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파파넥은 신뢰했습니다.

발리 원주민들은 이 라디오의 개발에 직접 참여하면서 무척 즐거워했습니다. 그들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기들만의 라디오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. 그렇게 손에 밴 물건은 공장에서 대량생산한 물건들처럼 쉽게 버려지지 않습니다. 파파넥은 그 ‘버려지지 않는’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.

 

사진 출처;  

인간과 디자인의 교감 빅터 파파넥 - 조영식에서

블로그 출처;

http://blog.naver.com/njw173/40026784255

Posted by 문성용